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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트 진화론, 카머 F350과 R35

관리자



태초의 자전거는 인간이 두 발로 땅을 박차고 나가면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었다. 편리함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바치는데 익숙한 인간은 이 편리한 이동수단을 꾸준히 진화시켜 왔고, 1800년대 중반에 앞바퀴만 어마어마하게 커져 버린 형태의 자전거 시대를 잠시 거친 후 1890년대를 들어서며 전 세계적인 자전거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다.

대한민국에도 비슷한 시기에 자전거가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1900년대를 함께 흘러온 자전거의 모습은 굵은 쇠파이프, 커다란 짐받이가 잘 어울리는 투박하지만 튼튼한 자전거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특징은 앞을 환하게 비추는 동그란 모양의 전조등이다. 전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스스로 빛을 내는 전조등의 존재감은 상당했을 터이다. 하지만, 산업 혁명을 거치며 가로등이 흔해지고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많아지기 시작하며, 자전거 전조등의 중요도와 역할이 줄어들어 인간의 경제 생태계에서 잠시 멀어지게 되는 시기를 거치게 된다. 

그로부터 100년 뒤인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자전거 등화류의 중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기 시작했고, 이미 다른 분야에서 개발되어 사용 중이던 다양한 기술이 급격하게 넘어오며 몇 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이렇게 옛날얘기부터 흘리는 이유는 2017년 신상 라이트 중 하나인 ‘카머 F350’과 ‘R35’를 한참 만지작거리고 나니 옛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진화 중인 자전거 전조등은 이렇다

카머 F350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차가움이 먼저 느껴지는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했음에도 무게는 84g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바디였으면 가격과 무게는 좀 더 하락 할 수 있었겠지만, 내구성과 발열을 고려한 알루미늄 바디 선택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바디 크기는 일반 AA 전지 두 개 들어가면 가득 메울 크기였을 테지만, 요즘 전조등답게 850mAh의 리튬-이온 전지가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상단에 위치한 실리콘 스위치는 조작감이 깨끗하다. 헐렁이지도 않고, 많은 힘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그 중간정도 느낌이라 생각하면 충분하다. 스위치가 눌렸음을 알리는 반발력도 확실해 제대로 조작하고 있음을 느끼기 좋다. 

카머 F350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ED의 최대 출력이 350루멘이다. 보통 실내에서 사용하는 20와트 백열등이 170루멘 정도이니 약 2배 이상의 밝기를 가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치상으로는 두 배이지만, 한낮에도 라이트에서 나온 반사된 빛으로도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리게 될 정도는 되니 체감상으로 느껴지는 차이는 훨씬 크게 다가온다. 이것은 CREE XP-G2로 아주 최신의 LED 칩은 아니지만, 이미 다년간 충분히 검증되어 가격과 신뢰성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이 칩을 컨트롤해 총 다섯 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전원 스위치를 눌렀을 때 처음으로 켜지는 모드는 가장 밝은 오버드라이브(Over drive) 모드이다. 최대 밝기인 350루멘을 발휘하고, 약 2시간 50분가량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후는 밝기의 하락이 눈에 보이나 스펙상 시간만큼 충분히 구동 가능하다. 그다음은 하이 모드로 175루멘의 밝기로 동작한다. 밝기는 반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어지간한 백열등 수준으로 밝힌다. 에너지를 아끼는 만큼 사용 시간도 4시간까지 증가한다. 그다음은 에코(Eco) 모드로 90루멘까지 낮추는 대신 사용시간은 무려 6시간까지 증가한다. 가로등이 충분하여,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밝기다.

그다음은 스트로브 올(Strobe all) 말 그대로 격렬하게 깜빡이는 모드이다. 가운데 메인 라이트 외에도 양 옆의 주황빛 사이드 라이트도 함께 깜빡이며 존재감을 어필하는 모드이다. 53루멘으로 동작해 에코 모드와 마찬가지로 6시간가량 동작한다. 한강 자전거도로처럼 밝기가 충분한 곳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기 좋은 모드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로브 하이(Strobe high) 모드로 돌입하는데, 센터 라이트가 175루멘으로 동작하는 하이모드에 추가로 사이드 라이트의 깜빡임이 추가된 모드이다. 2시간 30분 정도 동작하며, 전력 소비가 가장 크지만 전방 시야 확보와 존재감 모두를 위한 모드이다. 

기본적으로 350루멘은 우습게 동작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각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굳이 광원의 중심까지 갈 필요도 없이 주변의 빛만으로도 마주 오는 차량이나 라이더에게 소위 ‘눈뽕’을 시킬 수 있는 밝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각도로 맞춰야 모두에게 좋은 수준일까? 기기의 옆에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그려뒀다. 카머 F350이 제안하는 각도는 20도. 사선으로 그려진 선이 지면과 수평으로 보이도록 맞추면 충분하다. 그렇다고 각도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 기본적으로 빛이 위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가리개가 존재하므로 눈대중으로 적당히 맞추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F350의 거치는 실리콘 고무 스트랩이 기본이고, 브라켓이 분리되지 않고 본체와 붙어있는 일체형이다. 충전을 위해 자주 떼어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실리콘 고무 스트랩이 최고의 선택이다. 유연하면서도 질기고 적당한 힘으로 핸들바를 붙잡는다. 카본 핸들바가 데미지를 입을 일도 없다. 본체의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문제없다. 추가로 액션캠용 핸들바 브라켓에 물릴 수 있는 브라켓도 제공된다. 고프로 혹은 시마노 액션캠 등과도 호환된다. 핸들바 중심 외에 좌우로 주렁주렁 매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라이더라면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혹여 떨어트렸을 때 손상을 입기 쉬운 모서리는 고무를 씌워뒀고, 알루미늄 바디 사이에는 고무로 만든 가스켓을 덧대어 요즘의 여름처럼 국지성호우가 쏟아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한 상황이야말로 전조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생활방수만 지원하니 물속에 던져 넣지는 말자.

 

후미등도 진화 중이다

전조등보다 더 중요한 것이 후미등이 아닌가 싶다.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릴 것이라고는 후미등이 유일하다. 의류나 헬멧 뒤에 붙어있는 리플렉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알리는 장치는 아니다.

카머 R35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후미등도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는 전조등은 알루미늄 바디를 이용해 LED의 약점인 발열을 고려했다면, R35는 조금 다르다. 견고하고 충격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를 재질의 바디를 사용해 무게 46g으로 전조등인 F350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고, LED 또한 전조등과는 다르게 COB(Chip on board) 타입의 LED가 적용되었다. 기존 LED 모듈에 비해 발열에 강하기도 하고, 비가 올 때는 앞보다 뒷바퀴를 타고 튀는 물이 훨씬 많다 보니 내습성이 중요한데, COB 타입의 LED가 알맞은 선택이다. 총 18개의 LED와 500mAh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빛을 밝힌다.  

R35는 총 여섯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먼저, 오버드라이브(Over drive) 최대 출력 모드이다. 35루멘으로 총 1시간 30분 사용할 수 있다. 35루멘의 빛은 COB타입 LED를 감싸고 있는 몰딩을 타고 면 전체를 밝힌다. 그리하여 각도에 구애받지 않고 골고루 빛을 내보낸다. 두 번째는 18루멘으로 동작하는 하이(High) 모드이다. 밝기는 절반으로 줄이고 동작시간은 한 시간 늘어난 2시간 30분이다. 세 번째 모드는 스트로브 하이(Strobe High). 18루멘인 하이 모드로 밝기로 계속 깜빡이는 모드이다. 여기서 사용 시간이 훌쩍 늘어나는데, 무려 1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혼자 도로를 주행한다면 주로 사용하기 좋은 모드이다. 퇴근 후 밤에 2시간씩 라이딩을 즐긴다 하더라도 일주일 내내 신경 쓰지 않고도 버틸 수 있는 효율이다. 네 번째는 팀(Team)모드라고 불린다. 10루멘의 밝기를 가진 양옆의 LED 두 개만을 밝힌다. 스트로브 모드로 계속 깜빡이는데, 무려 연속으로 24시간 동작한다. 이것이 팀모드라 정해진 이유는 가운데 면발광 부분을 꺼둬 그룹 라이딩 할 때 뒤에 있는 라이더의 눈부심을 줄여준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눈높이와 딱 맞아 떨어져 유난히 밝은 후미등을 만나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데, 나의 실력이 더 뛰어나서 앞질러 가면 다행이지만, 엇비슷하게 되면 추월도 못하고 시신경만 고통 받을 뿐이다. 팀 모드의 R35는 대각선으로 빛을 뿜어 자전거 라이더에게는 간접 빛을 보여주고, 대게 대각선 방향에서 접근하는 차량 운전자에게는 직접 빛을 내보내, 매너와 안전성을 동시에 부려보는 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 번째로 스트로브 와이드(Strobe Wide) 모드가 있다. 가운데와 양옆의 LED모두가 깜빡여 가장 큰 존재감을 나타낸다. 5시간 동작 가능하며,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서는 적합하나 자전거 도로에서는 많이 밝은 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여섯 번째는 와이드 올(Wide all)로 모든 LED가 켜져 있는 모드이다. 다양한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여러 가지 모드가 존재하지만, 어떤 모드에 동작하고 있던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주로 사용하는 모드는 한두 개 정도면 충분 할 것이다.

F350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거치대를 제공하는데, 실리콘 고무 스트랩과 안장 레일에 물릴 수 있는 거치대가 함께 들어있다. 실리콘 고무 스트랩을 이용하면 싯포스트부터 싯스테이 등등 지름이 너무 크지 않다면 모양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안장 레일 거치대를 이용하면 아무래도 좀 더 깔끔한 모양새를 내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어쩌다 안장 가방을 사용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문제없다. 본체와 거치대를 분리하는 것이 쉬워 실리콘 고무 스트랩 거치대로 옮겨 달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렇게 두 가지 거치대 타입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은 드물다.

두 제품 모두 리튬계열 배터리 필수 인증 및 제품과 관련된 안전 인증을 모두 보유한 상태이다. 인증 과정이라는 것이 꽤나 까다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인 만큼 이러한 점들은 곧, 믿음으로 연결된다. 리튬 계열 배터리와 LED를 이용한 제품이 자전거에 활용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분야에서 우리 생활을 이끄는 주축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해가 지날수록 밝기와 구동시간 모두 비약적으로 진화해왔다. 하지만, 그저 밝기와 시간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은 알고 있다. 사용하기 쉬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오랜 시간 잔진동을 견뎌내는 내구성과 갑작스레 퍼붓는 폭우에도 불안감 없이 라이트를 믿고 달릴 수 있는 지의 여부는 직접 느끼게 되었을 때 생각 이상으로 크게 다가온다.

너무 저렴한 제품은 금세 망가져 버리는 일이 흔하다. 믿고 계속 사용 할 수 있는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해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카머 라이트의 가격대 정도는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F350은 45,000원, R35는 29,000원이다.)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대한민국의 여름밤을 지새울 밤도깨비 라이더라면, 좋은 품질의 라이트와 함께 밤공기의 시원함과 즐거운 라이딩을 즐기기만 하면 될 것이다.

강지용 기자  jiyong@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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